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, 예방접종. 하지만 병원에 가면 '무료 예방접종입니다'라는 말과 함께 간단히 끝나는 경우도 있고, 어떤 경우엔 "이건 유료예요. 비용이 ○○원입니다"라는 설명이 따라옵니다. 같은 예방접종인데 어떤 건 무료고, 어떤 건 유료일까? 또, 유료 백신은 꼭 맞아야 하는 걸까? 초보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이 고민에 대해, 지금부터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.
1. 무료 예방접종이란? 국가필수예방접종(NIP)
✅ 국가가 전액 비용을 부담하는 필수 접종
무료 예방접종은 **국가예방접종사업(NIP,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)**의 일환으로, 질병관리청에서 지정한 전염병에 대해 국가가 전액 비용을 부담하여 접종을 시행합니다.
이 접종은 전국 보건소뿐 아니라 지정 위탁 의료기관에서도 무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.
✅ 대상자: 생후 0세부터 만 12세 아동까지
단, 백신 종류별로 권장 접종 시기가 정해져 있으며, 지정된 시기를 초과하면 무료 혜택에서 제외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.
✅ 대표적인 무료 백신 목록
BCG (피내용) | 결핵 | 생후 4주 이내 |
B형간염 | 간염 | 출생 직후 ~ 6개월 |
DTaP | 디프테리아, 파상풍, 백일해 | 생후 2, 4, 6개월 외 |
IPV | 소아마비 | 생후 2, 4, 6개월 외 |
Hib | 뇌수막염 등 | 생후 2, 4, 6개월 외 |
폐렴구균 | 폐렴, 중이염 등 | 생후 2, 4, 6개월 외 |
MMR | 홍역, 유행성이하선염, 풍진 | 생후 12개월 이후 |
수두 | 수두 | 생후 12개월 이후 |
일본뇌염 (사백신) | 일본뇌염 | 생후 12개월 이후 |
A형간염 | A형간염 | 생후 12개월 이후 |
HPV(여아) | 자궁경부암 등 | 만 12세 대상 |
※ 그 외 인플루엔자(독감), DTaP 추가접종 등도 매년 또는 정해진 주기마다 무료 시행.
2. 유료 예방접종이란? 선택접종
✅ 국가 지원 대상이 아닌 접종
유료 예방접종은 말 그대로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접종입니다. 병원에서 전액을 부모가 부담하며, 병원마다 금액이 다를 수 있습니다.
그러나 이 유료 접종이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. 실제로 많은 소아과 전문의들이 무료접종을 기본으로 하되, 유료접종을 추가하면 더 완벽한 면역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.
✅ 대표적인 유료 백신 목록
로타바이러스 | 장염 | 경구 투여, 설사와 구토 예방 |
수막구균 | 수막염 | 일부 국가 필수, 한국선 유료 |
A형간염 (늦게 접종시) | A형간염 | 접종 시기 초과 시 유료 |
B형간염(지연 접종 시) | 간염 | 출생 직후 접종 안 했을 경우 유료 |
HPV(남아) | 인유두종 바이러스 | 여아는 무료, 남아는 유료 |
독감 (생후 6개월~만 12세 초과 아동) | 인플루엔자 | 무료 대상자 외 유료 |
3. 무료와 유료, 무엇이 다를까?
비용 | 전액 국가 부담 | 보호자 부담 |
접종 기관 | 보건소, 지정 병원 | 대부분 병원 |
접종 종류 | 질병관리청 지정 필수 백신 | 추가 면역을 위한 선택 백신 |
효과 | 필수 질병 예방 | 보완 및 확장 면역 효과 |
예시 | BCG, DTaP, 수두 등 | 로타, 수막구균, HPV(남아) 등 |
※ 중요한 점은 유료라고 더 좋은 백신은 아니다는 점입니다. 목적과 상황에 따라 선택이 필요합니다.
4. 유료 백신, 꼭 맞아야 할까?
결론부터 말하자면, 유료 백신도 꼭 필요할 수 있습니다. 특히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거나 외출이 잦은 환경이라면 로타바이러스나 수막구균 백신은 권장됩니다.
💡 이런 경우 유료 백신 추천
- 장염을 자주 앓는 아기 → 로타바이러스
- 형제자매가 어린이집, 유치원에 다니는 경우 → 수막구균, A형간염
- 출생 시 예방접종 지연 → B형간염, BCG 등 유료 전환
- 여아 이외의 자녀(남아)에게 HPV 예방을 원할 때
5. 무료+유료 조합이 현명한 선택
대부분의 소아과에서는 무료 접종을 기반으로, 유료 백신을 조합하여 일정표를 구성해줍니다. 예를 들어 생후 2개월엔 무료 백신만으로도 4~5종을 맞지만, 여기에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추가하면 장염 예방까지 가능하죠.
부모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걱정되지만, 일부 유료 접종은 아이의 면역력을 탄탄하게 만들고, 입원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.
6. 예방접종 스케줄 관리 팁
- 예방접종도우미 앱 설치: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앱으로 접종일을 자동 알림
- 소아과 접종 스케줄표 출력: 진료받는 병원에서 개별 스케줄표 제공
- 접종 후 이상 반응 체크: 고열, 발진, 무기력 증상 체크 필요
- 백신 종류 유지하기: 백신 종류를 변경하지 않고 동일한 것으로 맞추는 것이 원칙
✅마무리: 정보가 곧 면역이다
아이의 예방접종은 한두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. 생후 0세부터 시작하여 만 12세까지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정입니다.
무료 백신은 반드시 시기에 맞춰 접종하고, 유료 백신은 필요에 따라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
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, 백신의 가격이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 지금 어떤 면역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부모의 관심과 정보력입니다.